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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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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념 공부 '악한 말을 말며'

이인선 2015.06.12 19:28 조회 수 : 89

유무념 공부 '악한 말을 말며'

 

 

[1756호]  2015년 06년 12일(금) 이인성교도   wonnews06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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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말이 나오려는 순간
마음을 챙기면
100원 짜리 유념 하나
마음을 못 챙기면
10원짜리 무념 하나로 성업 동참

 

 

 



삼십계문 중 보통급 6조 '악한 말을 말며'는 내가 가장 지키지 못하는 계문이다. 항상 마음에 담아 유념해야지 하면서도 쉽게 놓쳐 버리는 조항이다. 그래서 수년 동안 유무념 조목으로 삼고 있다.



몇 년 전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서 저금통을 받았다. 그 저금통을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있다가, 의미 없이 남는 동전을 넣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동전을 모아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단 초기 선진들은 흰콩과 검은콩으로 유무념 공부를 했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 보통급 10계문 중에서 내가 가장 잘 지키지 못하는 부분을 유무념으로 정해 공부해보자'하고 '악한 말을 말며'라는 조목을 정했다.



예전에 미국의 백스터 교수가 한 말이 있다. 화초를 보고 아름답다는 칭찬이나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면 화초가 잘 자라고 오래 산다고 했다. 반대로 싫어하고 저주하는 악한 말을 하면 화초가 금방 시들어 죽는다는 실험 효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나는 평소 악한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하루를 되돌아보면 내가 가장 많이 범하는 계문이 이 항목이다. 특히 운전할 때면 왜 그렇게 입이 험해지는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악한 말들이 참으로 많다. 그래서 악한 말이 나오려는 순간 유념하면 즐거운 맘으로 100원짜리 동전을 저금통에 넣고, 그렇지 않고 무념으로 악한 말을 했을 때는 10원짜리 동전을 저금통에 넣었다. 일주일 단위로 정산을 하기로 하고 실행해 보았다. 목표를 세우고 일주일이 지나 저금통을 살펴보니 10원 짜리 동전들이 수북하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쌓여 있는 10원짜리 동전을 보니 내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악한 말을 하는지를 실감했다.



첫 주의 아픔을 딛고 좀 더 유념해 보기로 다짐했으나,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대부분 10원 짜리 동전과 함께하는 나의 일주일을 정리할 때마다 공부심이 약한 내 모습을 여실히 보게 되었다. 유무념 조항을 자꾸 잊어버리거나 생각 없이 습관대로 행동하기 일쑤였다. 오랜 시간 잘되지 않았으니, 아예 유무념 공부 자체도 잊어버리고 살았다.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다가 쉽게 되지 않으면 금방 포기해버리곤 한다. 나도 그랬다.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중국에 극동지방에서만 자라는 모소 대나무라는 희귀한 식물이 있다. 이 지방의 농부들은 씨앗을 여기저기 뿌려놓고 정성스레 이 대나무를 키운다. 그러나 이 대나무는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3㎝정도 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이 대나무를 모르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 농부들을 한심하게 본다. 그러나 5년이 된 후부터 이 대나무는 매일 30㎝가 넘게 자라서 6주 만에 15m가 넘게 자란다. 모소 대나무는 5년 동안 그 뿌리를 수십 미터까지 내려서 큰 나무를 만드는 과정을 준비했던 것이다.



우리도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다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도중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그 보이지 않는 시간에 깊은 뿌리가 내린다는 것을 알면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악한 말'을 유무념 삼아 공부하면서 느낀 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전을 하면서 자신보다 천천히 가면 멍청하다고 하고, 빨리 가면 미쳤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나도 그러했다. 하지만 유무념으로 공부하고 나서부터는 항상 내 입장에서 보기보다는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려고 노력한다. 차를 탈 때마다 '악한 말을 하지 말자!' 속으로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차 안 메모지에 악한 말 금지라는 말을 적어 붙여놓고 챙기다 보니 점점 유념으로 체크하는 횟수가 늘기 시작했다. 100원 짜리 동전이 저금통에 더 많이 쌓였다. 처음에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마음을 챙기던 것이 나중에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화를 내던 습관도 점점 줄게 되었다.



이'악한 말을 말며'란 계문을 통해 진심을 누르고 원래 내 마음으로 돌아가려는 공부가 순숙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법마상전급'에 있는 진심을 내지 말자는 계문까지 유념삼아 공부하게 되었다. 많은 계문들이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작은 것 하나부터 세밀히 지키게 되면 도인이 되는 마지막 관문인'탐·진·치'삼독심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의 유무념 공부는 어느새 저금통을 가득 채워 교당에 헌공하게 되었다. 지금도 예전의 습관이 남아 속으로 '욱'할 때가 있다. 올해 초 경산종법사께서 "탐·진·치 삼독심은 오랜 공부를 해온 사람들도 계속해서 나온다. 그렇더라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려는 공부를 해야만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법문을 했다. 지금은 공부가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진급해 가면서 성불제중의 큰 원을 이루는 공부인이 되고자 늘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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