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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한내창 소장

 

 

마음인문학은 기존의 인문학과 어떤 차별점을 두고 출발된 것입니까?
 일단은 마음인문학연구소가 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 설계를 하였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
 니다. 원불교사상연구원은 원불교 사상을 중심으로 동서양의 관련 사상을 학술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하지요. 그런데 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는 역시 교법의 사회화에도 깊은 관심
 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입니다. 마음인문
 학연구소는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기획된 작업입니다.

 과거에 비해 사람들의 삶이 많이 개선되었다는데는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풍요로워지고 윤택

 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의 질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느냐, 또는 얼마나 행복하느냐 하는
 질문이 제기되면 오히려 부정적 응답이 증가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시장질서가
 만들어내는 압력이 사람들을 벼랑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들은 자녀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모든 곳에서 우리들은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마음인문학연구소는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고 해법들을 모색해보기 위해 시도된 연구소입니다.
 마음인문학연구소는 다른 인문학 연구소들에 비해 실용적 관심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부분
 의 연구소들이 학술적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마음인문학연구소는 마음의 도야와 치유 문제
 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마음인문학연구소가 해나가는 세부 사업 분야는?
 연구소는 네 개의 분과를 두고 있습니다. 사상, 도야, 치유, 공유 분과가 그것입니다. 도야분과
 는 마음 작용의 긍정적 측면을 보강하는 마음 수련,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적
 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하면, 치유분과는 마음작용의 부정적 측면을 치유하는 프
 로그램을 개발, 적용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두 분과가 마음인문학연구소의 꽃
 이요 열매라고 한다면 사상 분과는 마음의 구조와 작용에 관한 동서양의 사상적 유산을 연구하여
 도야와 치유분과를 받쳐주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유분과는 이러한 분과에서 발생하
 는 지적 자산들을 인터넷 공간에 올려 인류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자문화지도 개발을
 목표로 하는 분과입니다.

 

기존의 의학, 심리학 등 분야와 연계가 되는지?
 통만법 명일심, 통만법 명은(明恩)입니다. 학문은 인간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데 관심을 집중해
 야 합니다. 지금 과학철학과 방법론에 기초한 환원론적 학문들은 도구적 학문으로
 전락했습니다. 우리는 각 학문들의 성과를 마음과 생명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원하
 고자 합니다. 학문 간의 단절적 정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늘날 융합학문이 화두
 가 되고 있는데 당연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그래서 다양한 학문분야와 공동학술대회들을 지속적
 으로 전개하여 소통도 하고 배우기고 하면서 우리 연구소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합
 니다.

 

마음의 문제에 있어 동 서양의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는지요?
 더 깊이 연구할 내용이지만 현재까지의 판단으로는 일단 동양의 접근은 마음의 병리적 측면보다

 는 건강한 마음 상태의 보전 내지는 개발에 더 역점을 두고 서구는 병리적 측면에 더 관심을 가져
 치유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고 봅니다. 도야와 치유, 예방과 치유의 대비랄까. 동양에서는 전통적
 으로 학문이란 것 자체가 ‘통만법 명일심’으로 요약되었다고 봅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고
 어질고 건전한 인간이 되고, 지도자가 되는 길이 학문의 주요 의제였다고 봅니다.
 이에 비해 서구의 학문들은 신학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상대적으로 인간의 마음 살피기에 소홀
 해 왔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만 이것도 편견일 수 있지요. 하여튼 이 문제를 더욱 깊이 살펴 보겠
 습니다.
 오늘날은 서구에서도 명상을 통한 마음수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일이지요. 그
 러나 한 가지 큰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우리의 마음수련에는 종교성이 밑을 깔고 있습니다.
 즉, 마음수련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은혜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종교성이 내재해 있지요. 그
 러나 우리나라 일각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또 서구에 퍼져 있는 명상을 통한 마음수련은 어찌 보
 면 종교성(궁극적으로 이타성)은 제거되고 자신의 마음 평안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욕망이 내재해
 있다고 봅니다. 인식전환을 통한 마음의 평화 회복이 궁극적 목표가 되지요. 마음공부는 단순
 한 인식전환을 통한 마음의 평안 회복이 아니라 더불어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서로
 가 윈윈하는 낙원세계를 만드는데 그 궁극적 목표가 있다고 봅니다.

 

일반인들과 공감대를 위해 진행하신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신다면?
연구소의 궁극적 목적이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통해 은혜로운 낙원세상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그에 적합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좀 성급한 진단과 처방적 프로그램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평가를
매년 받는 입장에서 다소 전시적인 프로그램들이 설계되는 감이 없지 않지요. 현재 교사직무연수
라든가 시민강좌, 마음이야기 공모전,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등 일반인들과 소통
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사직무연수는 학교폭력이나 왕따와 같은 문제를
개선시키기 위한 내용들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고, 시민강좌는 마음 도야 문제를 다루려 노력하
고 있습니다. 공모전은 사람들이 무엇으로 인해 마음을 다치고 아파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담도 신자유주의 문명 속에서 내몰리고 있는 어린이들의 마음
세계를 들여다 보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깊은 문제
를 안고 있다는 사실들을 절감하며 마음인문학연구소의 프로그램들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고     
일부 매니아들의 심취에
만족하는 접근으로는
원불교의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학자로서 마음인문학 연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시는지?
 원불교 교역자로서 제 필생의 관심을 집약한 작품이라 봅니다.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고 일부 매니
 아들의 심취에 만족하는 접근으로는 원불교의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일반인들의 마음을 진정으
 로 읽고 그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같이 공감하는데서부터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
 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처방을 일방적으로 그들에게 적용하는 것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점입니
 다. 시대의 문제를 읽어내고 대중의 언어로 그 문제를 풀어내며 해법에 대한 노력
 을 해 나가야 합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너희들의 질병 이미 내가 다 알고 있고, 그에 대한
 처방도 이미 다 나와 있다. 내가 하라는대로만 하면 모든 문제 해결된다’라는 식의 접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치료가 아니라 도야이며 치유입니다.

 

올 하반기에 진행될 사업은?
  일단은 내년 단계 평가 때문에 연구에 최대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연구교수들에게는 연구에 매진
 할 것을 부탁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그러나 내년 단계 평가 이후에 우리가 진행해야 할 것들은 마
 음도야와 치유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 기초작업들을 충실히 하려 합니다.
 먼저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문제를 풀어나가려 합니다.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마음공부 프
 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작업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것이 성공하면 다음에는 일반인들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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