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안/토론마당

본문시작

재가 교역자 양성

정유영 2015.03.26 19:38 조회 수 : 1077

교당에서 김천이 지은 <시대를 이끈 창종자들>이란 책을 읽었다.

우리 나라에서 새로운 종교를 만든 지도자에 대한 소개였다.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원각성종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20여년의 구도 끝에 1916년 4월28일 대각을 성취하셨다.

그렇지만 구도 과정을 주변에서 폐인 취급하였기 때문에 그의 대각은 인정받기 어려웠다.

그래서 방편으로 증산도의 일파인 보천교에 입문해서 그들의 지시에 따라 치성을 드리고 나서

신통 이적을 보여 신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보천교라고 하면 차천자로 자칭한 차경석이 일으킨 증산교 일파다. 소태산 대종사는 한 제자가 증산을 광인이라 비난하자 그를 나무라며 증산은 보기 드문 선지자라고 추켜 세웠다. 이 제자 뿐만이 아니라 증산도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진 사람은 많다. 그런 비난은 증산의 제자들의 행적과 관련이 있다. 차경석도 그런 자들 가운데 한 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차경석은 정말 훌륭한 분이었다. 당시 차경석의 보천교를 믿는 사람들이 600만이라고 한다. 당시 인구가 2천만이 안될때인데 이렇게 국민적 호응을 받은 지도자는 세계 역사에서도 유례가 없지 않을까 싶다. 차경석은 독립운동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자금 지원을 해 주었다. 그의 아버지는 일제에 저항하여 화형을 당했고 차경석 자신도 두 차례나 사형선고를 받았다.

 

조만식도 보천교 신자라고 한다. 독립운동을 한 이들은 차경석의 지원을 받지 않은 자들이 없다고 하니 그의 일제 저항은 식민지 조선인민에세 유대에서 예수 이상의 희망을 준 지도자가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일제의 교묘한 전략과 와해 공작, 탄압에 의해 분열되고 차경석은 경복궁보다 더 큰 십일전 궁궐을 짓고 입주도 못하고 일제에 붙잡혀 죽었다고 한다. 정말 슬픈 일이다.

 

비단 차경석 뿐만이 아니라 일제에 저항한 창종자들이 많다. 동학, 천도교는 물론 대종교의 나철 등 훌륭한 분들이 나와서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던졌던 것이다. 그들은 지식인이었고 민중의 호응을 받았지만 해방된 지금에 와서는 지리멸렬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종교의 경우 그 교주 나철은 과거에 장원 급제해서 관리로 고종의 총애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또 그 주변에 많은 지식인, 우국지사가 모여서 대종교를 이루어 나갔지만 일제의 탄압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해방뒤 한국 종교로 첫번째 등록한 종교로 그때만 해도 강한 세력이었지만 쇠퇴를 거듭하고 있다.

 

원불교는 이들 종교보다 세력도 적었고 국민적인 기대도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원불교는 지금 한국 4대 종교의 반열에 올라섰다. 원불교가 이렇게 성공을 거둔 것은 일찌기 교육기관을 만들고 교역자를 양성했기 때문으로 이 책은 분석한다.

 

아무튼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앞을 내다보는 안목, 지도력으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정체기를 맞고 있다. 다른 신종교들이 다시 일어나 민심을 모으고 있다. 통일교는 한국 종교라기 보다는 세계 종교가 되었다. 워싱턴 광장에서 문선명이 이끈 집회에 30만명의 외국인이 모였다고 하는 데 이 숫자는 아직도 그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미국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명한 빌리 그래함 목사가 그 다음으로 20만 정도를 모았다고 한다.

 

신흥 종교들이 유사종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민중의 희망이 된 것은 우수한 교역자를 양성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원불교는 소태산 교조가 일제 강점기에 벌써 유일학림이란 교육기관을 만들어서 상시훈련 정기 훈련을 시켰고 해방후 원광대학교를 세워 교역자를 양성했다.

 

그런데 오늘날 갈수록 원불교 학과 지원생이 줄어드는 것 같다. 일제 강점기 해방 직후 이럴 때는 대학가기가 얼마나 힘들었는가. 그때 원불교에서 대학을 나온 교역자가 질높은 교육으로 원불교의 위상을 높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생은 물론 석박사가 시골길 자갈돌보다 더 많은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원불교 학과는 지원자가 줄어들고 그래서 마침내 질높은 교역자를 양성하는 데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훌륭한 교역자의 배출은 그 종교의 성패를 좌우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 헐벗고 굶주리며 살지만 머리 하나는 영특하고 재질도 뛰어난 그런 분들이 원불교 교역자로 단지 대학에 간다는 염원으로 또는 지도자가 된다는 희망으로 원불교 교역자가 되었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사라진 것 같다.

 

이제 교역자 양성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출가 교역자에 기대는 시대는 가고 있다. 능력있는 재가 교역자가 필요하다.

이미 원광디지털 대학이 있다. 이 대학을 재가 교역자 양성 대학으로 해야 한다. 재가 교역자는 이 대학에서 원불교 학을 전공한 전문인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교역자의 능력이 있을 때 원불교의 앞날을 기약할 수 있다.

원광디지털 대학 원불교 학과에 지원하는 재가자에게 다른 대학의 원불교 학과와 같은 수준으로 아니면 그 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라도 장학금을 지원해서 원불교학을 전공하도록 해야 한다.

 

재가 교역자는 직업을 갖도록 해서 생계수단은 그 직업에서 찾고 원불교 교역은 봉사로 활동하는 새로운 교역자 양성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말 이것은 머리에 붙은 불을 끄는 것보다 옷에 붙은 불을 꺼는 것 보다 시급한 일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원불교 교전" 이렇게 밖에 못만드는가? 박인광 2011.09.06 2027
189 원불교 교도 수첩에 대한 제안 박인광 2011.09.06 1975
188 * 원백책(圓百策) : 원불교의 정체성 정립 * file 이준원 2008.11.21 1887
187 원백공모....원불교 100주년은 교화 교육 자선(복지) 삼대사업의 지역적 전국적 균형과 서경전 2009.04.08 1852
186 원불교 100년 교화결실의 선행조건 몇가지 서경전 2008.09.24 1800
185 원불교 100년 낙원세상 만들기 정유영 2011.10.31 1734
184 원불교 100주년 행사를 생각해 본다.(제언) 하명규 2012.12.07 1729
183 익산 총부 국제마음훈련 건립에 대한 제언 김명덕 2012.10.04 1724
182 [원불교 훈련 프로그램]원불교는 학교다 정근영 2011.01.16 1698
181 원음방송 `원음의 소리` 방송에 나오는 성가를........ 김상운 2013.02.02 1606
180 법의문답(法意問答) 사이버 콘텐츠 개발 양용원 2012.11.22 1586
179 예법에 대한 의견 윤도종 2012.11.11 1560
178 [제도개선]어떻게 50이상된 "노인들만" 법호의 자격이 있을 수 있는가. 최진수 2009.01.27 1535
177 좋은 발상입니다. 이런 나무들은 어떤지요? file 이준원 2008.12.05 1520
176 원불교 100주년 기념 사업 제안 이양서 2012.10.22 1486
175 =====( 푸른 기상, 청년의 맥박이 고동치는 교단 )===== file 이준원 2008.12.10 1484
174 원불교 교화센타 건립을 제안합니다. file 양용원 2009.02.28 1462
173 대산종사 성탑 조성지에 관한 의견 김윤태 2013.04.26 1456
172 대산종사찬가 가사중 일부수정 필요 조현관 2014.04.11 1452
171 원기98년 백년 성업 릴레기 기도에 대해 제안 합니다. 이도인 2012.09.20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