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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3호] 2015년 08월 07일 (금) 강법진 기자 kang@wonnews.co.kr

10년의 발자취가 재가지도자 키웠다 

원기100년 성지도보순례
익산성지~김제~원평~정읍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성자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사람들, 원기100년 성지도보순례(이하 순례)가 7월30일~8월2일 3박4일간 진행됐다. 이번 순례는 '10개 교당 순례 띠잇기'를 목표 삼아 김제교당-봉황교당-원평교당-태인교당-장학교당-화해교당-승부교당-상동교당-정읍교당-덕천교당을 중심으로 대종사·정산종사·대산종사의 발자취를 따라 총72Km를 걸었다. 결제식은 익산성지 대각전에서 이뤄졌다.

이번 순례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재가 교도들이 주관했다. 올해로 11기를 맞은 순례는 지난해 지도교무인 서문성 교무가 교화현장에 발령됨에 따라 해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7~8년 꾸준히 순례에 참여한 10명의 재가 교도들이 익산성지 대각전에 모여 발기인 결의를 하고 좌포교당과 만덕산성지를 중심으로 10번째 순례를 이어가 오늘에 이르게 됐다.

7년째 보급팀장을 맡고 있는 덕천교당 오승원 교도는 "교무님 자리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 준비할 때는 자신감이 넘쳤는데 막상 걷기 시작하니까 긴장이 무척 됐다. 고마운 건 성적지 안내를 맡은 교도들이 기대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 와서 교도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안전사고 없이 마칠 수 있어 기쁘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더 짜임새 있게 준비해서 출가들도 많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처음 참석한 남광주교당 박정현 교도는 "늘 오고 싶은 순례였다"면서 함께 온 절친 산수교당 교도와 남편을 소개했다. 내년에는 아들도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발기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자 발간 및 대열 관리를 맡은 돈암교당 정원주 교도는 "대열이 흩어지면 마음이 몹시 요란했다. 그런 나의 분별심과 주착심을 바라보며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특히 아침 묵언으로 걷는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순례는 원불교 성적지인 구릿골, 원심원, 화해제우지 외에도 금산교회, 금산사, 증산선생 생가도 둘러봤다. 한편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정상덕 사무총장과 직원들이 동참해 기운을 북돋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