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판화가 이철수씨 인터뷰
“벼 베기 전날은, 논에 날아오는 참새들에게도 너그러웠습니다. 그래, 오늘이 마지막 밥상이다. 많이 먹어라.”
가을의 문턱, 노란 들녘에서 판화가 이철수(61)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너그럽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그의 ‘문전옥답’은 마음을 노랗게 물들일 만큼 샛노랗다. 풍년이다. 아흔아홉섬 가진 사람이 가난한 사람의 한섬조차 못 뺏어 안달하는 세상에서 참새에게조차 너그러워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농사꾼 흉내를 내는 한량이 아니고 땀 흘려 논밭을 일구는 진짜 농사꾼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이철수 <대종경> 판화전은 10월21일~11월3일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익산, 부산, 대전에서 잇따라 열린다,
제천/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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