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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 봄꽃 소식해라”   
판화가 이철수, 대종경을 새기다 ① 

 

김은도 원음방송 PD - 원불교와의 개인적 인연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이철수 판화가 - 아내가 원불교 교도였어요. 저는 원불교를 거의 몰랐기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가 믿는 종교라고 하니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당시 중구교당에 한 2년 정도 아내와 함께 나간적이 있어요. 법회도 꾸준히 다니고 그러면서 원불교의 인연은 시작됐지요. 일원상을 소나무로 형상화한 이미지를 그려드린 적이 있었어요.

냉담자로 긴 시간이 흘렀는데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의 김경일 교무님(전 성업회 사무총장)께서 대종경의 판화작업을 제안하시기 전까지는 거의 연이 끊긴 상태였죠.

 

김 - 대종경 판화작업을 제안받았을때 느낌은 어떠셨지요?

  이 - 좀 과분한 청이라고 생각해서 깊이 읽어볼 시간을 달라고 했고, 두 번 정독하고 난 소감은 만사를 제하고 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이 소중한 것을 모른 체 살 뻔 했다는 생각이었죠. 작업을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대종경을 계속 읽었어요. 그리고 초창기 선진들이 사시던 곳을 한번 가보고 싶다 생각했어요. 대종사님 발자취가 어린 곳에 서 있어보고 싶다는 생각도했습니다.

제가 세상에 실망하면서 농촌으로 자리를 옮기고 잘했다고 생각을 하듯이 교단이 처음 시작한 자리에 서보면 대종사님께서 구도(求道)의 열망 속에서 어린 시절에서 청년기까지 보내며‘어떤 감회와 어떤 회한을 가지고 그 자리에 있으셨을까?’하는 상상이 생길 것 같기도 했어요.

초창기 어려운 형편에 혈인(血印)을 남기는 치열한 구도행을 하셨던 분들이‘어떤 풍광 속에서 결의를 하고 수행을 하셨을까?’하는 생각도 하고, 초기의 환경이 궁금해서 대종사님이 기
도하셨던 삼밭재에서는 하루 자보기도 하고, 그렇게 시작했죠.

 

김 -‘ 네가 그 봄꽃 소식해라’라고 붙인 판화전 제목의 의미가 알고 싶습니다.

이 - 봄에 모든 생명들의 기운을 북돋우고 싹트게 하는 그런 존재를 네가 하라는 의미죠. 제가 만든 말이지만‘소태산 대종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고 싶었겠다’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경전을 읽으면서 자주 대종사님이 이 자리에 계신다면 혹은 내가 대종사님 자리에 서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림 구상을 했거든요.

대종사님 말씀 중에는 네가 바로 동남풍이 되라는 말씀도 있었는데, 그 봄 날에 동남풍이 북돋는 기운을 받아서 우리가 각각 일인분씩 받아와서 살고 가는 이 생명을 꽃처럼 긍정적인 가치들을 고스란히 다 드러낼 줄 아는 그런 존재, 그 존재의 가치를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존재, 동남풍과 천지의 모든 기운들이 우리의 존재를 매개로 해서 다 표현 되어야 할 텐데, 그런 존재가 되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번 전시 제목도 아예 그걸로 했죠. 사실 봄소식은 늘 와있는데, 꽃을 못 피우는 우리들의 문제인거죠.

 

김 - 대종경 판화 작업을 하시면서 일상속의 법문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실 수도 있으셨겠네요?

이 - 저는 일상 속에서 마음을 돌아 볼 계기를 찾아서 그려 오는 사람인데, 대종경을 보니 그런 이야기들이 수없이 많이 담겨 있어요. 그중에‘앙상하게 마르는 돼지 이야기(대종경 인도품27장)’가 있어요. 좋은 음식에 길들어 버린 입맛이라고 하는 것이 꼭 음식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련된 입맛에 대한 욕심과 좋은 집에 관한 것, 좋은 차에 관한 것,  편리한 도구들에 관한 것, 얼굴 됨됨이까지도 고치는 시대에 높아진 눈이라고 하는 게 돼지의 버린 입맛하고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사실 이 모든 것이 공부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으면 다 자유로워져야 할 장애들 인거죠.

 

김 - 판화 작업 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이 - 살면서 가장 어렵게 한 연작(連作)이었어요. 저도 30년 이상을 판화가로 살아왔는데 200여 작품에 대한 연작을 한 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었고, 100점의 판화를 100주년을 맞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300여 점이나 밑그림을 그려놨었는데 그중에서 200점으로 줄이기가 어려웠어요.

더 줄일 수는 있었는데 대종경을 모르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제외해도 좋겠다는 작품도 있었는데 본래의 텍스트가 아까워서 살려둔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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