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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부르는 성자

대산종사님의 보다 큰마음과 실천의 자비로움(자줄)이 있어야 효의 본래모습(효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말씀이 항상 함께하기에 어떤 상황의 어르신들이라도 모실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생기는 것 같다.

 

글 조법현 교무 · 원광효도마을 효도의집

 

 

 

세상에는 많은 무자력자들이 주위에 계신다.
심지어는 영혼의 무자력자까지도 받들고 모시는 효를
대산종사님께서 가르쳐 주셨다.


한 직원이 급히 나를 찾는다. ○○○어르신이 손을 다치셨단다. 그런데 치료도 거부하고 식사도 약도 모두 거부 하신다고 하였다. 평소 ‘어머님’하고 다가서면 무뚝뚝하시지만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어르신이 진지도 안 드시 고 고집을 부리신단다. 사회적 효를 실천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친자식 때리듯 때리고 케어를 거부하시 다 침대 팔걸이에 손을 다치신 후 간호사의 치료도 받지 않으시고 그야말로 땡깡이셨다. 죄송한 표현이지만 연 세 드시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이 어르신들을 모시고 산지 10년이 되는 지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갈수록 연 세 드신 어르신은 어린아이와 나이만 차이 날 뿐이지 응석 부리는 것(?)을 보면 정말 비슷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 상황은 어린아이처럼 땡깡부리는 차원으로 이해하고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팔뚝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니 우선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고 다음으로 아침마다 드시는 노인성질환 약을 드셔야 되니 식사를 하셔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어머님’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얼굴을 맞대고 “빨리 치료 받으셔야죠”하니 필요 없다고 난리셨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노인성 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을 넘어선 행동을 감 수해야 할 각오를 하고 모셔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긴급 상황이다. 직원들의 설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가족을 불러서 설득해도 어르신은 시종일관 거부만 하셨다. 마침내는 따님이 와서야 겨우 휠체어에 몸을 싣고 병원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으셨다.

 

그런데 이렇게 황당할 수가...! 어르신께서 당신이 다치신 이유가 우리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때려서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정말 고맙고 감사하며 죄송하다고 했던 아들, 딸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참 으로 기가 막힌 일이었다. 간호사와 직원들도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응급실에 함께 있으며 경과를 지켜보았다 . 검사 결과 다행히 어르신의 뼈에는 이상이 없고 1~2주 정도 치료하면 된다는 것이다. 치료를 받으시면 큰 이 상이 없다니 정말 다행이었다.

 

문제는 자녀들이다. 상식적으로 볼 때 어르신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언제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던 가 족들의 태도 돌변이 나를 무척 황당하고 씁쓸하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요즈음 사회복지기관들이 매스컴에 오르내 리니 빈총도 안 맞음만 못하지 않는가! 세상이 부르는 효의 성자

또한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접시 물에도 빠져 죽는다”는 옛 말이 떠오르면서 여러 생각들이 겹쳤다.

 


이윽고 병원 응급실에서 집으로 돌아와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새벽에 일어나 나의 부모님 두분이 함께 찍 으신 사진 앞에서 평소와 같이 인사를 올렸다. “아버님, 어머님! 어제는 모시는 어머님 한분이 애먼 소리를 해 서 마음이 아프답니다. 그 어르신을 모신 요양보호사 선생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평소 아버님이 가 르쳐주신 정의와

어머님의 “항상 참을 인(忍)자를 가슴에 품고 살아라”하신 가르침이 더욱 가슴에 와 닿으면 서 아버님, 어머님을 간절히 불렀다. 그리고서 심고를 올렸다.

 

“사은님! 오늘 평소보다 더 깊고 넓고 큰 불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르신들을 위해서 똥, 오줌 다 거두어주시는 요양보호사선생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들의 최소한의 정체성과 자존심에 상처가 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저에게 돌리는 화살은 무엇이든지 다 감수하겠사오니 사은 님께서 인도하여 주십시오.”

 

심고가 끝나고 내린 결론은 “더 크고 깊게 불공하자”였다. 지금까지 어르신들을 모셨던 마음, 보호자들이 어 르신을 모셨던 그 마음보다 더 큰 모심을 실천 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래서 ‘불공(佛供)’이라는 한자를 붓으로 쓰면서 (매일 그날의 할 일을 가족과 상의하여 붓글씨로 씀) 더욱 마음을 챙겼다. 그러는 순간 마음으로부터 희열과 감동이 솟구쳤다. 50여 년을 살았지만 처음 겪는 희열이었다.

 

아침 조회 후 이사장님께도 “큰 불공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 환한 얼굴로 “그래, 그래야지”하 시면서 격려해 주셨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하였지만 불공할 일이, 그것도 더 큰 불공을 할 일이 생겼으니 얼마 나 감사할 일인가! 조회에 함께 참석한 직원에게도 “더 큰 불공합시다. 우리가 더 크게 발전하려고 이렇게 일 이 생겼으니 더 잘 모십시다”라고 얘길 하였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효도의 집에 도착해서 어르신 상태를 물으니 식사도 좀 하시고 안정을 찾으셨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었다. 부리나케 어르신이 계시는 3층으로 올라가 뵈니 어르신이 얼굴을 숙이시며 “원장님 죄송해요”라고 하신다. 순간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솟구쳤다. “어머님 죄송하긴요, 어머님 본래 모 습은 이러시잖아요. 저희가 더 잘 모실게요” 라고 말씀을 드리니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신 듯 고개를 숙이고 계 셨다. 어르신을 걱정했던 마음, 보호자에 대한 서운함 등 여러 생각들이 어느 새 정리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말끔히 해결해주시는 진리의 음조를 그 누가 감히 부인하겠는가!

 

내 주위의 모든 인연들을 모시고 섬기는 마음으로 사는 일, 즉 불공이라면 불공 자체는 효의 구체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고 본다.

 

세상이 부르는 효의 성자 


어찌 보면 이러한 나의 취사와 결과는 효의 성자이신 대산종사님의 가르침을 작게나마 실천하는 것이 아닌가 싶 다. 비록 나의 친 부모님께서는 돌아가셨지만 대산종사님께서 영모묘원에서 시묘살이 하시겠다고 하신 발자취를 닮아가는 차원에서 아버님, 어머님 사진 앞에서 날마다 하루를 말씀 드리고 생전에 다 해드리지 못했던 죄송한 마음을 자식으로서 전해드린다.

 

대산종사님의 보다 큰마음과 실천의 자비로움(자줄)이 있어야 효의 본래 모습(효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말씀이 항상 함께하기에 어떤 상황의 어르신들이라도 모실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생기는 것 같다. 결국은 궁극적으로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빼놓지 않아야 할 것이 내 주위의 모든 인연들을 모시고 섬기는 마음으로 사는 일, 즉 불 공이라면 불공 자체는 효의 구체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고 본다. 세상에는 많은 무자력자들이 주위에 계신다. 심지어는 영혼의 무자력자까지도 받들고 모시는 효를 대산종사님께서 가르쳐주셨다. 오늘따라 대산종사님이 더 욱더 그리움과 감사로 다가오면서 ‘효의 성자’임이 확연해진다. 그러기에 대산종사님의 큰 불공의 정신이 담 긴 효의 발자취를 온 인류가 함께 실천하기를 염원하면서 걸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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